얼마전 레고랜드로 여행을 계획하며 무수히 많은 검색을 이어가던 중 검색 된 내용 중 이용 후기도 많았지만 사회적인 이슈가 된 레고랜드 사태에 대한 내용도 많았기에 관심을 가져보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레고랜드 사태가 뭔지 정확하게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 하게 되었다.
제2의 IMF가 온다고?
레고랜드가 불러온 금융시장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인지 확 와닿지 않았는데 어느 리포트에서 "IMF때 처럼 우리나라에 경제위기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는 문구를 보니 정말 심각 한 것이 느껴졌다.
우선 레고랜드 사태의 개요를 살펴보면 레고랜드는 전세계에 10개 뿐인 레고 테마 파크로 2022년 5월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열었다. 레고랜드를 짓기위해 강원도는 강원 중도 개발공사(GJC)를 설립하고 이 GJC는 공사비 마련을 위해 SPC를 따로 설립해 205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돈을 조달했다.
즉, 강원 중도 개발공사는 레고랜드를 짓기 위해 특수 목적 회사인 SPC를 설립해 2050억원 규모의 채권(자산 담보 기업어음, ABCP)를 발행하는 형태로 자금을 조달 했는데 강원도가 보증을 서면서 높은 등급의 채권으로 대우 받았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9월 그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문제가 발생 된 것이다. 채권 만기가 돌아왔지만 강원 중도 개발공사는 그 채권을 갚을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원 중도 개발 공사가 채권을 갚을 여력이 없게 된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레고랜드 사업성 논란과 더불어 레고랜드를 지으려고 땅을 파보니 선사시대 문화재까지 발견되며 건설이 지연되어 비용 부담이 눈 덩이 처럼 불어났던 것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강원도가 보증을 섰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강원도가 대신 빚을 갚아 줄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 빚을 갚지 않는 대신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발표를 하고만다. 지자체 예산으로 투자자들의 빚을 갚는 것이 아닌 회생 법원을 통해 지자체의 자산을 팔고 그 돈으로 빚을 갚겠다는 의도였다.
강원도가 보증선다며?!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뜨악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회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투자금 전액이 회수 될지도 미지수이기 떄문이다. 사실상 강원도의 보증 실패로 받아들여지면서 채권 등급도 A1에서 C등급까지 떨어졌고 결국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 된 특수목적 회사였던 SPC는 10월 채권과 함께 부도가 났다.
이와 더불어 채권 시장도 패닉에 빠졌는데 지자체가 보증을 선 ABCP가 부도가 난건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보증을 선 채권이나 공기관이 발행하는 공사채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런 인식이 무너져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중되었고 그로인해 채권 투자가 뚝 끊기게 되었다.
채권시장이 멈추면 기업들도 멘붕 온다
채권 투자가 뚝 끊기자 시장의 자금 흐름이 멈추는 일명 '돈맥경화'가 발생했는데 당장 한국 도로공사가 발행하려했던 채권에 투자금이 한푼도 들어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고, 은행이나 금융지주등 우량 회사의 채권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버린 것이다.
이렇게 채권이 팔리지 않으면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채권의 금리를 더 올려서라도 자금 조달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니 기업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기준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부담이 훨씬 더 커지게 된 것이다.
레고랜드 사태는 채권 뿐 아니라 금융이나 건설 등 국내 경제 전반에도 큰 영항을 끼치고 있다. 일단 이 채권에 투자했던 증권사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건서사 주가도 떨어졌다. 이번에 부도난 채권의 기초자산은 레고랜드 개발 사업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채권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짚어보고가면, 부동산 개발 사업은 대부분 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미래의 사업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것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리스크가 아주 큰 투자 방법이다.
이 사건으로 PF대출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게 되면서 건설사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곳이 줄어들게 되었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기존 대출을 갚기위해 새로운 대출을 받는 것에 실패하면 건설사와 시행사의 부도 위험이 커진다.
금융당국의 수습 그러나..
나라 경제가 휘청할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 당국이 비상 거시 경제 금융 회의에서 50조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나서게 되었다. 채권 시장에서 활발하게 매입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주도로 채권을 매입해 돈맥경화를 뚫어보겠다는 목적이다.
우선 20조 규모의 채권 시장 안정 펀드(채안펀드)를 통해 회사채나 기업 어음을 직접 사들이고 국책은행의 매입 규모도 8조에서 두배인 16조까지로 늘리면서 PF 대출 차환 실패로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증권사에게 3조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도 싸늘하다.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음에도 한국 가스공사나 인천 도시공사 등이 발행한 채권이 충분한 투자자를 구하지 못했다. 금융 당국의 수습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
이상 레고랜드 사태에대해 알아보았다. 국가 경제가 휘청할 만큼 큰일이 일어났던 곳에 아무런 생각없이 놀러만 다녀왔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휴장기간에도 레고랜드에 다녀왔으니 사업성 논란해소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왕 지어진 레고랜드 부숴 버리거나 팔아버리긴 어려우니 사업성 논란이라도 해소 되게끔 강원도나 지자체를 위해 더욱 많이 이용해 줘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짧은 생각이 든다.
레고랜드 휴장기간 이용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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